작년 고공비행 국내 LCC…치열한 1위 경쟁

입력 2024-03-04 15:00   수정 2024-03-04 15:42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한층 치열한 1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된 해외여행 수요를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노선 확보와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뒷걸음칠 수 있다는 점은 과제다.
줄줄이 역대급 실적
국내 LCC는 지난해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전년 대비 145% 급증한 1조7240억원(연결 기준·잠정)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이전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19년(1조3761억원)보다 25% 더 높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618억원으로 전년 적자(1775억원)에서 대폭 흑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일본과 괌·사이판·필리핀 노선에서 국적항공사 중 수송 실적 1위를 달성했다”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 중·단거리 노선을 선제적으로 재운항하고 신규 취항도 늘리면서 억눌려 있던 수요를 흡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제주항공을 이용한 수송객은 모두 357만 명으로 전체(1787만 명)의 20%에 달했다. 국적항공사는 물론 한국과 일본 노선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 중 1위다. 괌·사이판 노선과 필리핀 노선의 제주항공 점유율도 각각 38.9%, 30.3%에 달했다.

만년 3위였던 티웨이항공은 진에어를 제치고 매출 2위에 등극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3488억원, 영업이익 1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6.5%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103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년 전부터 일본과 동남아 노선 운항을 발빠르게 재개하고 다낭과 방콕, 오사카 등 신규 노선 취항에도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해 반납하기로 한 유럽 4개 노선 취항도 준비 중이다.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알짜 노선이 대상이다. 이를 위한 사전 대비 차원에서 오는 5월부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국내 LCC로는 처음 유럽 하늘길 개척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을 통해 많게는 연 5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1조2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18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나란히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8904억원의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2년 -20.1%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7.9%로 수직상승했다.
올해는 수익성 뒷걸음 전망
LCC들은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노선 확장, 인력 채용 등 몸집 불리기에 들어갔다. 일부 회사는 현재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 운수권 확보 경쟁도 준비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올 초 지방 공항 간 운항을 자유화하고 노선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서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매출이 늘어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LCC 3사 모두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좌석 공급률을 80% 가까이로 끌어올렸고 외항사들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며 “LCC도 항공권 가격을 낮추며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결국 수익성 악화 우려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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